2024시즌 MLB 도루 순위: 엘리 데 라 크루즈 1위, 오타니 쇼헤이 2위

도루는 타자가 출루 후 투수가 투구할 때 다음 베이스로 뛰어 안전하게 진루하면 성공으로 인정되며, 경기에서 점수를 만들어내는 주요 전략 중 하나이다.

2024년 메이저리그 도루 순위는 선수들의 주루 능력과 경기 전술에서의 가치가 어떻게 발휘됐는지를 잘 보여준다. 1위 엘리 데 라 크루즈(신시내티 레즈)는 67개의 도루로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강력한 하체 힘과 폭발적인 순간 스피드는 물론, 투수의 견제 타이밍을 읽어내는 감각까지 탁월했다. 그의 도루 능력은 단순히 개인 기록에 그치지 않고 팀 득점력과 공격 흐름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2위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는 59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투타겸업 선수로서 역사적인 기록을 세웠다. 오타니는 홈런, 타점, 투구 성적뿐 아니라 주루에서도 리그 최상위권에 오른 몇 안 되는 선수로,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활약을 펼쳤다. 3위 브라이스 튜랑(밀워키 브루어스)은 50개의 도루로 팀 내에서 공격 첨병 역할을 맡으며 득점 기회 창출에 기여했다.

4위는 호세 카바예로(탬파베이 레이스, 44개), 5위는 호세 라미레즈(클리블랜드 가디언스, 41개)로 이어지며, 이들은 각 팀에서 중심 타선이 아닌 빠른 발을 이용해 경기 흐름을 흔드는 역할을 했다. 30개 이상의 도루를 기록한 선수로는 재즈 치좀(뉴욕 양키스), 마이켈 가르시아(캔자스시티 로열스), 코빈 캐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자렌 듀란(보스턴 레드삭스), 빅터 로블레스(시애틀 매리너스) 등이 있으며, 이들 모두 팀 주루 전략에서 중요한 퍼즐로 활약했다.

이번 순위에서 주목할 점은 다양한 국적의 선수들이 상위권에 올랐다는 점이다. 도미니카공화국, 일본, 미국, 베네수엘라, 파나마, 바하마, 쿠바 등 여러 국가 출신 선수들이 리그에서 경쟁하며 MLB의 국제적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특히, 엘리 데 라 크루즈와 호세 라미레즈 같은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선수들, 오타니 쇼헤이 같은 일본 선수, 재즈 치좀 같은 바하마 선수는 각자의 나라를 대표하는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도루는 단순히 빠른 발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투수의 습관과 견제 타이밍, 포수의 송구 능력, 타자의 타격 상황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시도해야 하는 고도의 기술이다. 성공적인 도루는 투수와 포수 배터리를 흔들어 수비 집중력을 분산시키고, 때로는 단 한 번의 기습 도루로 경기 흐름을 바꿔 승패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이번 시즌 도루 순위는 선수 개인의 능력뿐 아니라 각 팀의 전술적 성향과 주루 코치들의 지도력이 빛난 결과로 볼 수 있다. 앞으로도 MLB에서 도루는 단순한 기록이 아닌, 경기의 숨은 승부처로 계속 주목받을 것이다.